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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는 어떤 나라? 몰타 날씨와 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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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32년을 살다가 캐나다로 건너와 토론토에서 2년, 밴쿠버에서 이제 곧 2년이 되어간다. 무작정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자 하고 떠나온 것은 아니었고 사실 내가 가고자 했던 곳은 한국보다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을 가진 나라였다. 추위가 더위보다 싫었고 짧은 겨울 휴가에는 어떻게든 동남아 휴양지에 가서 잠시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고 노력했던 나였다. 캐나다는 정말 우연하게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곳이라 해야 맞는 곳이고 날씨 때문에 이곳에서 많은 고생을 했고 날씨 때문에 토론토에서 잘 정착했음에도 다시 밴쿠버로 짐을 꾸렸다. 이제 이곳에서도 잘 적응을 하고 있긴 하고 밴쿠버는 여러 가지로 우리의 맘에 드는 곳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가고 싶은 곳이 하나쯤 있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곳은 바로 몰타. 밴쿠버 몇 안되는 지인 중에 몰타에서 5년 가까이 살다가 온 지인이 있는데 그에게서 전해 들은 그 따뜻한 기후와 여유로운 생활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직 그때가 언제가 될지 혹은 그 꿈이 실현 될지 조차도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현실과 조기에 회사에서는 은퇴하여 패시브 인컴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로 생활이 유지되는 시기가 오면 한 번쯤 몰타행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우중충하고 으슬으슬한 밴쿠버의 겨울이 막 시작되는 시기에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살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사계절 가지고 있는 장소를 꿈 한편에 넣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겨울을 조금은 수월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 간단하게 몰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몰타는 기본적으로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는 국가이다. 아무래도 그냥 여행이 아니라 체류를 목적으로 국가를 고른다면 영어가 공용어 인 나라가 역시 우리에겐 맞을 것 같았는데 이런 기후를 가진 영어 사용국가가 있다니 이것만으로도 몰타를 고른 이유가 설명될 수 있을듯 하다. 남유럽의 작은 섬나라인 몰타는 그 크기가 대략 우리나라의 강화도 만한 섬이라고 한다. 강화도에 가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작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주도의 6분의 1 크기라고. 어쨌든 아주 작은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크기는 사실 나에게 별 상관이 없다. 밴쿠버도 서울이나 토론토 등에 비하면 꽤나 작은 도시이고 이제 점차 그런 점에는 익숙해져 가고 있으니 말이다. 내게 가장 중요한 날씨는 대채로 온화한 날씨를 연중 내내 보여준다. 동남아 수준은 아니지만, 여름에는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며 겨울에도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온화하고 비도 많이 내리지 않는 편이다. 날씨는 사실 내가 살고 싶은 가장 적합한 날씨가 아닐까 한다. 바다 또한 아름답고 수온도 낮은 편이 아니라서 스노클링을 좋아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일 듯싶다. 비 오는 날씨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고 한국에서 살면 비는 장마를 제외하면 운치 있게 다가오기도 하고 그리 싫지 않은 느낌이지만, 밴쿠버의 우기를 경험해 보면 비라는 것이 우중충한 먹구름이 정말 싫어지게 된다. 365일 중 300일이 맑은 날씨라고 하니 이 또한 너무 부러운 날씨가 아닐까. 만약 내가 밴쿠버에서의 일을 그대로 가지고 가게 된다면 시차가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일텐데, 한국에 비해서는 시차도 조금 나은 듯하다.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장소는 상관없고 정해진 시간에만 일을 하면 되는데 한국으로 간다면 밤 12시 반부터 아침 9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 스케줄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데, 몰타는 낮 4시 반부터 새벽 1시까지로 나름 해볼 만한 스케줄이다. 물론 이것도 쉬운 스케줄은 아니지만....한국인의 경우 무비자로 90일간 체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하로 체류하려 한다면 즉 겨울만 보내고 싶거나 한 달 살기 등을 하려 한다면 따로 비자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지만, 90일 이상 체류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90일은 너무 짧은 것 같아서 1년 살기를 한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지 알아보니 어학원에 등록해서 어학연수로 체류하는 것 외에는 별 방법이 없어 보였다. 캐나다에 4년 동안 살았는데 몰타에서 어학연수라니 뭔가 말이 되지 않는 듯해서 일단 만약 계획을 한다면 한 달 살기나 90일 이하로 사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듯하다. 12월까지 연말 분위기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밴쿠버에서 즐기고 1월 부터 3월까지 체류하고 4월에 돌아와 봄이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현재의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이후 현재의 완전 재택근무가 변경될 여지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꿈을 가져보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니 2022년 1월엔 몰타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것을 목표로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 몰타에서의 (비교적) 따뜻한 겨울을 꿈꾸며..